취업후기
박O수 동문 인터뷰 (14학번)
간단한 본인소개와 현재 직장 및 담당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건축공학과 14학번 박O수입니다. 요즘 코로나에 한파 속에 모두가 힘든 하루하루의 연속입니다. 어제 서울은 발목까지 눈이 덮여 도로의 차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출근 시간이 1시간 뒤로 미뤄진 지금, 텅 빈 사무실에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처럼 취업 수기를 자주 봤던 학생입니다. 새로운 수기가 올라오면 누구보다 먼저 읽고, 다시 또 읽었습니다. 수기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제게 힘을 준 많은 이들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남을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고 싶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저는 현재 건축물 친환경 컨설팅 기업인 ㈜NED의 전략본부 소속입니다. 친환경 건축물의 기획부터 완공까지를 하나의 프로젝트라 한다면, 제 업무는 프로젝트 전체 조율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나의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는 법, 정부. 인증기관, 건축주, 발주자, 시공사 등 다양한 전문 기술자와 함께 진행합니다. 친환경 건축물 컨설팅 기업은 건축물과 친환경 건축 기술, 다양한 전문 기술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며 나아가선 환경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직장에 취업하게 된 동기(계기)를 알려주세요.
저는 특정 직장을 목표에 두고 취업 준비를 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가 어떤 일을,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나와 직장이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후 부수적인 문제가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저의 가치관이 일치하는 곳을 우선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 관련 특강이 있을 때마다 참석했습니다. 현직 실무자의 특강, 먼저 취업한 선배의 특강, 벤처기업 사장님의 특강 등 학교생활을 하며 쉽게 만나기 어려운 분들의 특강을 학교를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학과 특강이었습니다. 서울에 기업을 둔 어느 친환경 건축 컨설팅 기업자의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강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저 회사가 하는 일이라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이라면, 함께 하고 싶다.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다음 회사가 요구하는 자격 요건과 자질을 갖추기 위해 나름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네드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4학년 혹은 그 이전부터) 목표 기업 합격을 위하여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이 있다면 자세히 알려주세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저는 공무원, 사서, 건축 기사, 컨설턴트. 변호사, 의사, 가수 등 직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모두가 직업란의 명사가 아닌 문장을 적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직업란에 ‘환경과 인간을 함께 생각하는 건축인이 되고 싶다.’라고 적었습니다. 꿈은 추상적입니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게 된다면, 더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됩니다. 저는 제가 적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후 나의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학점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항입니다. 자격증은 필요하다면 취득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실무자 특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기 힘들고 버겁게 느껴진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특히 교내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 생각하는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혹은 취업성공 Tip을 알려주세요.
많은 분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저도 자기소개서 수정을 수십 번 했습니다. 기업에 보여주는 자신의 첫인상이라 생각해 더 투자했습니다. 이것저것 뭐라도 있는 것처럼 덧붙이고 부풀렸습니다. 결국 ‘나’는 사라진 자기소개서가 됐습니다. 방향을 바꿔야합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선 개인적인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대면 면접까지 이어지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꾸며진 글은 입 밖으로 나올 때 결국 진실한 말을 이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을 가장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자기소개서의 틀을 정한 뒤, 필수 조건 속에서 자유롭게 작성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개인 투자와 창업 등을 하지 않는 이상, 많은 사람은 이미 세워진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우리가 작성하는 이력서는 '사회의 부품으로 살아가기 위함'이란 서약서에 서명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취업을 준비함에 있어 조급함이 조금은 줄어들 겁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아야 하고, 선조의 선조, 할머니에 할아버지도 우리의 모습처럼 살아왔습니다. 결국 여러분이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여러분이 지나온 발자취가 빛이 나길 바랍니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어느 특강에서 들었던 이야기며,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패터슨’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생존을 위해 입고,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자본이 있어야 하며, 둘째 인간이기에 행해야 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자아실현의 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다양한 형태로 충족 가능합니다. 많은 취업사례처럼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통해 입사할 수 있고, 조부모 또는 부모의 자산을 상속할 수도 있고,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가상 화폐 등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합니다. 또한, 자본은 상대적이며 누군가는 만족감을 느끼는 자본도 어떤 이는 만족감을 전혀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정하고, 여러분의 인생이 단 한 번 뿐이라는 걸 생각했을 땐, 여러분이 해야하는 일이 이 글을 읽기 전보단 뚜렷해졌을 겁니다. 지금 여러분 머릿 속에서 생각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타지로 면접을 보러 가신다면 당일 왕복 열차표를 이용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괜히, 전 날 올라가 회사 근처 숙소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건 더욱 긴장 됩니다. 경험담입니다.